지난해 11월 9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지주회사 CJ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2만1500원으로 올라서 시장에서도 바닥이 감지된 분위기다. CJ는 상장사 CJ제일제당(37.9%)을 비롯해 CJ E&M(39.6%), CJ CGV(40.1%), 비상장사 CJ푸드빌(95.8%)의 최대주주다.
최근 CJ그룹은 잇따른 내부 사업 조정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7월 이재현 회장이 구속 기소된 이후 CJ오쇼핑을 제외하고 대체로 주가와 실적에서 부진을 겪어왔으나 이를 떨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최근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CJ는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기조에서라는 분석이다.
지난 6일 CJ제일제당은 제약 부문을 담당할 CJ생명과학(가칭)을 세워 4월부터 완전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그룹 주력사 CJ제일제당 안팎에서는 그간 전통 식품 부문과 제약사업의 영업 방식 차이가 경영 효율화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제약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2.6%로 식품(6%), 사료(4.5%), 바이오(-2.8%)보다 높아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도 분사가 불가피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비상장사인 외식사업체(뚜레쥬르, 빕스) CJ푸드빌은 판매업 계열사 CJ엔시티를 지난해 11월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엔시티는 서울 남산 서울타워와 서울 시내 중식ㆍ일식 레스토랑을 운영해왔지만 양사 사업 중복으로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 2012년 실적 면에서도 CJ푸드빌은 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CJ엔시티를 합쳐 재무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었다.
끊임없이 게임사업 분사설이 제기되는 CJ E&M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의 수사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그룹 본연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사업구조 개편과 서비스산업 성장기가 맞물려 올해부터 이익을 낼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