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8일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 강보합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맞서 팽팽한 수급 공방을 벌인 덕분이다.
코스피는 8일 오후 3시 전 거래일 대비 0.80포인트(0.04%) 오른 1923.30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장중 1910선까지 밀렸지만 개인과 기관이 '사자' 행보를 이어가며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린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6%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3000명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일부 부진한 것은 기록적인 한파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취업률은 떨어졌지만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테이퍼링 속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표 하나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테이퍼링을 지속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외국인은 1328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51억원과 23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939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1.32%), 보험(1.19%), 섬유·의복(1.02%)가 하락한 가운데, 종이·목재는 1.44%, 운송장비는 1.36%가 올랐다. 기계와 은행도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금융주인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3.39%와 2.16% 내렸고, NAVER는 2.2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약 1조원을 배상하라는 최종 판결이 나올 것이란 예측에 등락하다 0.16% 오르며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87% 강세였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다.
그외 GS리테일도 시장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으며 3.13%대 강세를 보였고,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인 경남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4거래일째 오르며 4.71%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6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4.02포인트(0.78%) 오른 518.47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위 종목들 중에는 동서가 동서(2.58%), 셀트리온(2.51%) 상승했다. CJ E&M은 2.27%, 파라다이스는 1.69%, 다음은 1.39% 하락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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