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주가 실적 부진 여파에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맥을 못추고 있다.
10일 오후 1시 현재 롯데쇼핑은 전거래일 대비 1.3% 떨어진 3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3일 종가기준으로 40만25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공모가(40만원)를 밑도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도 뒷걸음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7일 52주 신저가를 형성한 현대백화점은 현재 이보다 0.36%가 떨어진 13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신세계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올라 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말(25만2000원)과 견줘보면 12.6%가 빠진 주가다.
최근 백화점주가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여파가 크다.
불황 여파로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금융위기 여파에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던 것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세의 둔화가 염려된다.
이 같은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7일 전일대비 7.22%(2만7000원)나 급락한 3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3%가량 늘었다. 그러나 무역센터점 리뉴얼과 충청점과 대구점 등 신규점 출점으로 인한 인테리어비 감가상각비 부담이 올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감가상각비 대비 상대적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나와주지 않았을 때에는 그 비중이 상승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감소할 수 있다"며 "올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지 않는 만큼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국내 진출 소식은 백화점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아마존이 국내에 진입하면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백화점의 주력 상품인 가전제품, 잡화, 의류, 화장품 등은 해외 직구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와 차별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변화가 크게 없겠지만, 합리적 소비 확산에 따른 온라인으로의 수요 이동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직구 규모가 커질 것 등을 감안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행상 매도 의견을 잘 내놓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중립은 곧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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