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한류를 세계로!’ 라는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의 건축무역박람회 ‘제20회 서울국제건축박람회2014(SEOULBUILD 2014)’가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7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건축한류를 세계로’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28개국 1000여명의 외국인 바이어들이 몰려와 ‘1억 달러 수출상담’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10개국 158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는 건축 내외장재, 냉난방 환기설비, 마감 도장재, 목재, 석재, 유리, 급수위생재, 인테리어, 건축공구 등 건축 전 분야의 2000여 아이템을 전시해 내외국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무역협회 이주태 부회장(미도교역 회장)은 “건축한류 세계화에 앞장서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대한건축사협회 권병조 상근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지닌 우리나라 건설산업과 연관된 중소기업 업종이 바로 건자재 제조업”라며 “우수한 IT기술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서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면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과 대응하게 경쟁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건축한류를 응원했다.
2014서울국제건축박람회장에는 ‘건축한류’를 응원하기 위한 건축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대한민국 명예건축가(FKIA) 정무웅 교수는 “건축한류를 알리는 이벤트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한국 건축문화와 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이런 이벤트를 더 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채일석 건축가는 “건축한류가 케이팝(K-pop)처럼 세계에 파급되려면 확실한 기술적 요소와 제품 우수성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번 박람회에 출품된 건자재들이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방문한 해외바이어들의 반응도 좋아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 건축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68층 빌딩을 설계했다.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최동규 건축사는 “건축한류의 주역인 수출건자재들이 대거 전시해 하우징페어 등 다른 박람회에서는 볼 수 없는 건자재 신제품이 많았다”고 평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내한한 로버트(건축회사 사장)은 “아프리카 현지에선 중국산보다 한국산 건축자재들을 선호하고 있으나 구매정보가 없어 수입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체계적으로 아프리카에 한국산 건자재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볼테르 휴고 무역회사 사장은 “전시회에 직접 와보니 유럽산 못지않은 품질이면서 중국산보다 조금 비싸 깜짝놀랬다”는 반응이다.
한편 전시기간동안 건축한류의 세계화를 응원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펼쳐졌다. 서울국제건축박람회의 홍보대사인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의 20.14평방미터의 ‘건축한류 세계화 염원’ 작품에 러시아, 아프리카,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찾아온 외국인들이 세계평화와 교류협력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으며, 박람회에 찾아온 내국인들이 쓴 수천여 개의 응원메세지가 세계지도를 가득 채웠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세르게이(35)씨는 “세계지도에 글을 남기는 퍼포먼스가 너무 인상적”이라며 “러시아와 한국이 FTA와 상호비자면제협정을 맺은 만큼 양국의 건자재 무역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참가업체들의 성과도 대단했다. 협회 회원사들이 단체로 참가한 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은 “건물 에너지를 70%까지 절감해주는 차양은 기술, 브랜드, 가격 측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건축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새로운 바이어들과 구매계약을 위한 심도있는 상담이 진행되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오후 늦은 시간까지 관람객들이 줄이어 입장해, 당초 오후 6시였던 종료시간을 1시간 연장해 7시에 폐막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 기획한 홈덱스 이승훈 사장은 “많은 해외바이어들과 외국인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해주었고, 국제경쟁력을 지닌 많은 건자재들이 출품되어 진정한 국제비즈니스 장으로 발도움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올해 행사의 성공개최를 바탕으로 건축한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