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주택시장이 회복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예년 수준을 넘고 아파트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 또한 줄어들고 있어 시장 회복에 힘을 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1091가구로 부동산시장 활황기인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취득세, 양도세 한시 면제 등 부동산 완화정책으로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량으로 총 2만 1751가구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이 감소한 지역은 평택시(641가구)와 수원시(356가구)로 나타났다. 평택시에서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규모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수원시는 권선도시개발지구 및 영통 광교지구에서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이 컸다.
지방은 2만 7899가구로 전월(2만 9506가구)대비 1607가구 줄었다. 부산, 경남 등에서 기존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3만 6989가구(수도권 1만 6021가구, 지방 2만 0968가구)로 전월(3만 8768호)대비 1779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도 2만 4102가구로 전월(2만 4941가구)대비 839가구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3만2313가구)에 비해 25% 감소한 수치이다.
주택시장 회복세, 가격 오르고 거래 많은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2013년 10월부터 현재(2014.1.24 시세 기준)까지 수도권 아파트 값은 0.14% 상승했다. 특히 경기 광명시(0.68%), 경기 안양시(0.53%), 서울 송파구(0.41%), 인천 남동구(0.41%), 경기 수원시(0.39%)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아 경기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의 감소폭이 컸던 광명시와 평택시의 가격상승률은 각각 0.68%, 0.22%로 나타나 수도권 아파트가격상승률(0.14%)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아파트가격 상승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도 많았다. 이들 지역은 가격이 오르는 동안 1500건 이상(2013년 10월~12월) 거래가 이뤄졌다. 정부의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격상승률이 높고 거래량이 많았던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중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는 잠실에서 한강 조망권까지 갖춘 곳으로 잔여세대 분양 중이다.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는 총 288가구의 아파트와 99실의 오피스텔, 그리고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 건물이다.
미분양 물량은 5% 내로 남은 물량이 많지 않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안양시 비산동에 위치한 ‘화성파크드림’은 총 21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67~108㎡로 191가구이고 오피스텔은 계약면적 52-153㎡까지 19실로 구성된다.
현재 남아있는 물량은 중도금60%에 대해서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무료로 발코니 확장 시공이 지원돼 추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입주는 오는 11월 예정.
한화건설이 약 238만㎡ 부지에 총 1만 2000여 가구로 조성한 브랜드타운 ‘에코메트로’ 중 에코메트로3차 더타워가 잔여세대 분양 중이다. 최고 51층 높이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95~140㎡ 644가구와 오피스텔 46~81㎡ 282실로 총 926가구의 대규모 단지이다. 이 곳은 지난 2012년에 개통한 인천지하철(수인선) 소래포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다.
단지 전체 미분양 잔여가구는 약 40가구 정도로 남아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 지난 2013년 10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즉시 입주 가능한 새 아파트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