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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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동양매직 매각주관사로 삼일PwC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중인 ㈜동양은 자회사 동양매직의 M&A를 위한 매각주관사로 삼일PwC회계법인을 선정했다. ㈜동양 관계자는 "법원에 이를 보고하고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주께 매각 공고를 내고서 이달말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치러진 동양매직 주관사 선정 입찰에는 삼일PwC 외에도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삼성증권까지 총 4곳이 참여했다.
동양매직은 작년 그룹 위기 속에서도 영업이익 221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알짜기업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여전해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재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동양그룹의 매각 시도에서는 교원그룹과 KTB PE 컨소시엄 등이 인수를 시도했지만 교원그룹은 인수가격이 맞지 않아 딜을 포기했고 KTB PE 컨소는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해 딜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법원의 관리 하에 우발채무 등이 정리되면서 매각 가격이 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기존 인수후보들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교원과 KTB PE컨소 외에도 일본 가전업체 팔로마, KT렌탈, 현대백화점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동양매직의 매각 가격을 1500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액의 그룹 채무부담과 렌털사업 확대에 따른 자금 소요 등으로 인해 매각 가격이 전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작년 매각 당시에는 예상 매각 가격이 최대 3000억원으로 거론됐지만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직전 KTB PE와 협상 때는 1800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주방가전 분야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 인수대상"이라며 "인수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매각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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