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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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룹 계열회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 소식을 알렸다.
SK그룹은 매년 대규모 회사채를 시장에 쏟아내 '빅 이슈어'로 통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그룹 계열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조달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 금융투자업계는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SK케미칼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포문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지주회사 SK와 SK C&C도 대규모 자금조달 작업을 준비 중이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이달 말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SK C&C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6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상환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주회사 SK와 SK케미칼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을 알렸다. SK그룹은 5년물 1500억원과 7년물 1000억원 등 2500억원 회사채를 오는 12일 발행한다. SK케미칼은 3년물 5년물 7년물로 나눠 총 12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지난달 22일 끝마쳤다.
SK C&C까지 발행을 마치면 올해 들어서만 SK그룹은 총 53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연초부터 SK그룹 계열회사들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실적을 나타내면서 올해도 SK그룹이 회사채 시장 '큰 손' 역할을 하게 될 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SK그룹이 올해도 국내 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SK계열회사들 회사채 만기 물량을 고려하면 올해 그룹 전체 자금조달 물량은 총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SK그룹 계열사들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은 약 2조8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주회사 SK는 올해 7800억원 만기가 돌아온다. 그룹 내 계열회사 중 가장 많은 양이다. SK브로드밴드와 SK C&C 등도 각각 3900억원과 24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SK에너지도 올해 3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SK그룹 계열회사들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대부분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계열사들 신용등급이 대부분 'AA'급 이상이라 회사채에 투자할 기관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이 SK그룹 등 우량 대기업들 자금조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기업들 부채감축으로 공사채 발행이 급감하면서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우량등급 회사채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SK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SK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5조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민간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은 3조8700억원을 발행했고 포스코그룹과 삼성그룹이 각각 3조10000억원과 2조8500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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