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겨 매각을 추진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ㆍ현대저축은행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넘겨 일부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자구안 발표를 통해 항만터미널과 벌크 전용선 사업부 등을 SPC를 통해 매각해 3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했는데 매물로서 가치가 높은 현대증권 등을 우선적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가치는 약 3800억원가량이다.
보통주 기준 현대상선 지분(25.9%), 현대증권 자사주(9.83%) 등 36%가량으로 우선주를 합산해 감
안하면 30% 정도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현대그룹은 6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으나 SPC를 통해 이를 인수해야 하는 산업은행은 최근 우리투자증권 매각사례를 들며 4500억원 내외를 제시해 양측 간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자베즈파트너스를 비롯해 HMC투자증권과 국내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