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KDB생명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 8곳과 대형 회계법인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오는 11일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중순께 매각 주간사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다음달 주간사 실사가 끝나면 매각 공고를 내고 곧이어 인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상반기 내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발표한 정책금융 개편안에서 산은 자회사 중 KDB생명, KDB자산운용, KDB캐피탈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면서 정책금융과 업무 연관성이 적은 자회사는 시장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실이 발생했을 당시 칸서스밸류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KDB생명(당시 금호생명) 주식을 480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6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사모펀드는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한다. 펀드 만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은 대우증권과 패키지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어 매각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생명 재무 건전성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시장에서 제3 투자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김효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