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경기둔화 공포에 급락하면서 1890선을 아슬아슬하게 방어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3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84포인트(1.50%) 내린 1891.1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1900선이 붕괴된 1894.96으로 개장한 뒤 등락을 거듭하며 낙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1890선을 내주기도 했다.
지난달 신흥국 금융위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추가 결정한 데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51.3으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5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6.05포인트(2.08%) 하락한 1만5372.80으로 마감해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고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 이동선을 밑돌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61% 떨어진 3996.96으로 마감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1648억원, 기관은 89억원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은 167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676억원과 983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피 급락에 전 업종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기계, 운수창고, 통신, 증권업이 2% 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차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신한지주가 3%대 떨어져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6.34포인트(1.23%) 내린 507.2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억원과 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3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포스코ICT와 씨젠은 소폭 오르고 있으나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동서는 2%대 하락하
지수의 급락 속에서도 이날 첫 거래를 시장한 한국정보인증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고려제약은 여전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8원 오른 1088.3원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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