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일동제약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참여를 위한 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일동제약은 일동후디스와 루텍이 일동제약 지분 1.76%를 매각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최대주주 윤원영 회장 일가 지분이 34.16%에서 32.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과 녹십자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로부터 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아무런 의사 표시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녹십자는 일동제약 이사 선임권을 행사하려면 6주 전인 지난주에 문서로 일동제약 측에 의사 표시를 했어야 했다.
녹십자 역시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일동제약 정기주주총회는 녹십자의 특별한 요구사항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일동제약 지분 29.36%를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는 원한다면 일동제약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녹십자가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이상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 1명을 추천하거나, 이사 임기가 끝나는 윤웅섭 부사장이나 정연진 사장 연임을 반
양측은 화해 움직임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부인했다. 녹십자 측은 "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뿐 여전히 경영 참여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측도 "일동후디스와 루텍이 현금이 필요해 지분을 매각했을 뿐 화해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