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에 대해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반사이익보다는 카드사 불신과 정부 규제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는 카드사의 핵심 가치를 뒤흔들 수 있다며 삼성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보 공유 제한과 마케팅 활용 관련 규제 정책이 삼성카드의 주요 수익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카드사의 핵심 가치가 여신 창출에서 정보 제공 능력으로 전환되고 고객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다양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 반해, 규제가 시작되면 그간 발전시켜온 성장 모델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지주사의 계열사 간 정보 공유 절차를 강화하고 텔레마케팅(TM) 등 외부영업을 목적으로 한 정보 공유도 규제할 방침이다.
동부증권도 카드사의 보험판매 금지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류'(Hold)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사태가 체크카드 이용 증대 추세와 맞물려 전반적인 카드시장의 성장성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상존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번 사건이 전반적인 영업활동 제약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삼성카드에 무조건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무리"라며 "삼성카드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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