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어닝쇼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종목은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와 대우건설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28일에 전거래일보다 각각 4.52%, 8.77% 뛰었다. 대림산업도 실적 발표일(23일)에 전일보다 3700원(4.6%) 올랐다. 이들 업체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에서 한참 벗어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들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잠재적 손실을 미리 반영한 빅배스(Big Bath)와 연관된 실적이었기 때문에 '선제적 위험관리'라는 긍정적 측면으로 해석된 셈이다.
실제로 KT는 작년 4분기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성과가 그 정도까지 부진했던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통신사의 영업성과를 판단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고, 4분기 무선부문 매출이 올라가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황창규 신임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 관리에 나선 점도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 흐름도 비슷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업체들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올라간 사업장과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미착공 사업장까지 향후 수익이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사들의 이익을 무너뜨린 악성 공사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 중이며 공사 완료가 예정된 올해 상반기 이후 사라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들 업체의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올해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