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텔레마케팅(TM) 영업제한 조치에 대해 반발을 하고 나섰다. TM 제한으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이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AIA생명은 아태본부장 명의로 금융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이번 조치로 보험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TM 인력의 고용 불안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AIA생명은 이런 이유로 TM 영업제한 조치를 조속히 해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라이나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 대표들을 모아 이번 영업제한 조치와 관련해 건의사항을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위의 조치에 협력하는 방안과 '영업 타격'을 감안해 규제 완화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협조하는 방안'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TM 영업 제한 조치는 국내외 보험사를 차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한 조치이기 때문에 FTA 관련해서도 차별이나 분쟁의 소지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보험ㆍ카드 모집과 대출권유과 관련한 TM 영업을 오는 3월 말까지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김규식 기자 /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