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해외발(發) 악재에도 불구하고 191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28일 오후 3시 전 거래일 대비 6.59포인트(0.34%) 오른 1916.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양적완화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장중 1904.0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수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서 1910선을 탈환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이에 대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공포와 신흥국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음주부터는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설 연휴 직전 거래일수가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크게 반등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코스피는 지난 27일 30포인트가 넘게 하락하면서 바닥을 이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3147억원을 순매도하며 자금 이탈을 지속했지만 기관계가 2946억원, 개인이 13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과 증권이 각각 0.64%씩, 종이·목재는 0.54%, 섬유·의복은 0.45%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은 3.78%, 운송장비는 1.52%, 의약품은 1.29%, 유통업은 1.12% 씩 강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행보는 엇갈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SK하이닉스는 4.40% 상승했다. SK텔레콤도 양호한 지난해 실적에 3.65%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금융투자업체의 분석에 오름세였다. 반면, KB금융은 2.58%, 현대중공업은 1.11%, 삼성전자는 0.70% 하락했다.
KT는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4.52% 오르며 장을 마쳤다. 동양건설도 현대제철이 1.81%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지주가 됐다는 소식에 10.89% 상승했다. 반면, 조선주는 삼성중공업의 어닝쇼크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3.21%, 대우조선해양은 1.16%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4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종목 3개를 포함해 36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35%) 오른 509.29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4억원과 13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계는 327억원을 순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는 서울반도체가 4%가 넘게 올랐으며 씨젠, 셀트리온, 메디톡스 등도 2~3%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GS홈쇼핑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6.93% 떨어졌다. 에스엠과 SK브로드밴드도 각각 2.02%와 1.98% 약세를 보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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