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배우 김우빈씨가 호텔 후계자로 열연했던 호텔은 과거 인기 드라마였던 ‘호텔리어’의 배경과 같은 장소이다. 배우 장근석씨가 열연한 드라마 ‘예쁜 남자’의 배경은 역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단골로 등장하던 북촌 한옥마을 내의 한옥호텔이다.
↑ [사진 설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캡쳐 이미지, The-K서울호텔 뷔페 레스토랑 더-파크 모습, 드라마 ‘꽃보다 남자’ 캡쳐 이미지, 조선왕가 모습] |
호텔 역시 드라마 촬영 협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텔을 홍보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드라마 촬영지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팬들의 발걸음 또한 사로잡을 수 있어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방송 촬영의 호텔 방문을 반기고 있다.
▲드라마 속 한옥 배경, 알고 보니 한옥호텔
최근 국내에는 한옥을 모티브로 한 현대적 감각의 한옥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품격 있는 전통의 미와 감각적인 현대의 미를 아름답게 조화시켜 사극은 물론 현대극에서 자주 찾는 드라마 명소가 되고 있다.
락고재는 부띠끄 한옥호텔로 초고층 건물들 사이 둥지처럼 자리잡은 북촌 한옥 마을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130년 역사를 지닌 고택을 모던하게 살려, 전통 한옥이지만 외국인들이 먼저 찾을만큼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KBS 드라마 ‘예쁜남자’에서 극 중 ‘일렉 선녀’가 일하는 곳으로 등장하며, 독고마테 역의 장근석이 비를 맞으며 기다리는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이 밖에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tvN ‘쩐의 전쟁 디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화요비-환희 커플 편 등의 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선왕가는 1800년대 짓고 1935년에 99칸으로 중수된 황실가의 전통한옥을 5개월에 걸친 해체와 27개월 동안의 보수 작업 끝에 호텔로 탈바꿈한 럭셔리 전통 한옥 호텔.
수 백년간 간장을 만들어온 한 가문의 넷째 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남장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SBS 일일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KBS ‘영광의 재인’, SBS ‘뿌리깊은 나무’, tvN ‘노란 복수초’등 많은 드라마들이 촬영장소로 이 곳을 택했다.
한편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안의 부대시설인 라궁은 신라의 궁이라는 의미를 가진 국네 최초의 한옥 호텔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 관계자는 “‘라궁’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 ‘식객’,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등의 촬영장소로 활용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며 “특히 선덕여왕 세트장은 관광 코스로 개발해 종합 문화 공간으로 고객들의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속 세련되고 럭셔리한 호텔들
양재동에 소재한 The-K서울호텔은 10만5000㎡ 부지와 자연녹지로 둘러싸인 프리미엄 호텔이다. 이 곳은 최근 호텔을 배경으로 남편으로부터 배신당하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MBC 일일 연속극 ‘빛나는 로맨스’의 주요 촬영지로 제공되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로비라운지는 물론 뷔페 레스토랑, 컨벤션 센터, 커피숍 등 호텔의 각종 편의 시설들이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 드라마 외에도 KBS ’예쁜 남자’, MBC ‘내 손을 잡아’ 등 수많은 드라마 주요 장면들이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그랜드 힐튼 호텔은 JTBC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테라스라운지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을 최근 촬영장소로 제공했다. 이곳은 백련산을 병풍 삼은 자연 경관을 가져 드라마, 영화 촬영 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는 후문.
JTBC ‘무자식 상팔자’, SBS ‘돈의 화신’, ‘출생의 비밀’, ‘야왕’, MBC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의 작품에서도 장소 협찬으로 등장하곤 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최근 종영한 ‘상속자들’에서 2인자로 큰 인기를 얻었던 김우빈이 상속자로 있는 ‘호텔 제우스’로 등장했다.
드라마 PPL을 일찍부터 진행해온 쉐라톤 워커힐은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호텔리어’의 촬영 장소로 나와 호텔로고 및 명칭, 호텔 내부가 그대로 드라마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드라마 PPL을 통해 주 고객층이던 장년층을 넘어서 젊은 층 고객을 광범위하게 확보하게 되는 등 금액적인 부분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