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ㆍ조선ㆍ은행 등 다른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2월 중ㆍ하순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에는 당분간 실적 충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 공세 속에 전일 대비 7.03포인트(-0.36%) 하락한 1940.56으로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 매물이 2500억원 이상 출회되며 1924.49까지 하락했으나 막판 매물이 줄어들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이날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 기업 대부분이 주가가 1% 안팎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기아차가 1.1%, 현대위아가 1.4%, 현대글로비스가 0.6%, 삼성SDI가 1.6%, 삼성정밀화학이 1.8%, 현대건설이 0.3%, 삼성물산이 0.8% 하락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1.7%, 대림산업 3.3%, LG생활건강 12.7%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주요 기업 주가 약세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이 47조5979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1771억원으로 전년보다 9.8%, 순이익은 3조8171억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이후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4분기만 따져도 영업이익이 650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7786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4041억원)보다는 60.9% 늘었지만 당시 연비 과장 논란에 따라 보상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크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52억원, 순이익이 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13.3% 떨어졌다.
전날 대림산업에 이어 건설사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현대건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75억원과 1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20.2% 줄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257억원과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6%, 95.6% 감소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외 수주 실적 등 개별 건설사 이슈가 남아 있지만, 주요 건설사 실적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건설사 주가에 크게
삼성정밀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낮아진 309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1억원과 -8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중ㆍ하순까지 실적에 따른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수환 기자 / 최재원 기자 /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