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이들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오프라인이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기존 해외 주식 직접투자 채널 외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약 224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 중 지난해 외화주식 결제대금은 54억달러로 전년보다 86%나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30%) 일본(65%) 등 선진국 주식 직접투자 증가율이 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문 반면 미국과 일본 증시는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다우지수와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26.5%, 56.7% 올랐다.
해외 주식들 중에서는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대한 투자가 84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차이나가스홀딩스(8340억원) 텐센트(396억원)와 같은 홍콩에 상장된 기업과 비자(308억원) 씨티그룹(218억원) 애플(183억원) 등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신일철주금이나 차이나가스홀딩스의 경우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주식 직접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제 혜택도 강점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매매차익, 배당금수익, 환차익은 모두 배당수익으로 잡힌다. 다른 금융소득과 합해서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서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대 41.8%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반면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서 나오는 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일세율이 적용된다.
1년을 기준으로 발생한 수익 중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기본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서 22%보다 높은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한다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에게 해외 주식 직접투자가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주식만큼 충분한 투자 정보를 신속하게 얻기 어렵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랩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직접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절세 혜택이 적용된다. 랩 상품 중에서는 구글, 아마존 등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랩'과 중국 시장 각 업종을 대표하는 종
모바일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시스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해외 주식매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mPOP 해외 주식'은 해외 기업들의 재무제표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주문기능을 활용하면 현지 시간에 맞춰 투자하기 어려운 해외 주식을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