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시즌 이사 수요와 봄 이사철, 결혼 시즌에 따른 대기수요가 누적되면서 연초부터 상승폭이 커졌다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일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폭은 둔해졌다. 하지만 전세금 불안은 설 연휴 이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 상승폭이 0.29%에 달했다. 0.34% 상승한 1월 둘째 주에 비해선 다소 상승폭이 줄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금 상승폭이 0.34%에서 다소 둔해졌지만 강남 아파트는 오히려 0.28%에서 0.29%로 상승했다.
서울은 구로구(0.70%), 성동구(0.60%), 금천구(0.51%), 양천구(0.47%), 강서구(0.37%), 마포구(0.36%), 도봉구(0.33%) 등이 상승하면서 40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본격철인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전세물건을 찜해두려는 가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초부터 시작된 전세 시장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1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0.09%로 연초 대비 큰 변화가 없지만 서울의 경우 0.08%에서 0.13%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강남과 강북 모두 올랐고 재건축 열기가 일고 있는 강남의 상승폭(0.14%)이 두드러졌다. 특히 직장인과 젊은 세대 등 실수요층이 많이 거주하는 금천구(0.46%), 동대문구(0.36%), 성동구(0.30%),
함 연구원은 또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라는 지난해 매매 패턴이 올해는 붕괴되면서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에 낙관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