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익률로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2년 연속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 채권도 강세였다. 반면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반전됐다.
최근 세계은행은 세계경제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신흥국 금융시장에 '완만한 충격'을 주겠지만 급격히 진행되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80%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FRB 통화정책 기조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며, 지난해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째, 글로벌 유동성의 선택은 주식, 원자재, 채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2012년 4분기 순유입세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순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펀드는 지난해 2분기 중 대규모 자금 순유출이 있었지만 3분기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순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둘째, 글로벌 경기 향방(글로벌 구매관리지수)과 FRB 통화정책 기조(정책금리)를 종합해 볼 때 현재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은 주식이다. 두 기준을 가지고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80개월을 국면별로 세분해 미국 국채, 신흥국 국채, 선진국 증시, 신흥국 증시, 원자재에 대한 월평균 수익률을 비교해 봤다.
현재와 같은 경기 상승 강화 국면에서는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나리오를 달리해서 향후 경기 상승이 보다 강해지고, FRB가 긴
결론적으로 올해 가장 적절한 자산 배분 전략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관심을 이전하는 가운데 상반기에는 선진국 증시 중심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보다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신흥국 증시로 관심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주형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