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0일(14: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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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동양시멘트 자회사 동양파일 공개매각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최근 동양파일 매각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해 증권사·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시멘트는 이날 제안서를 마감하고 이달 안에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동부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삼일PwC·딜로이트안진 등 회계법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안서를 낼 외국계 증권사는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 증권사와 회계법인간에 각축이 벌어질 전망이다.
동양파일은 전국 44개 레미콘 공장과 3개의 파일공장을 갖고 있다. 주로 건축자재용 파일을 생산한다. 지난해 동양그룹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후보군들이 제시하는 매수가격과 매도희망가격간 격차가 커 매각작업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입찰과정에서도 가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는 동양파일을 약 800억원 수준에서 인수하길 원했지만 동양그룹은 1500억원 수준을 제시해 매각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동양파일 인수를 검토하던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사모펀드도 자신들이 평가한 가치보다 동양이 원하는 가격이 높아 도중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동양이 자료를 통해 인수 후보군들에게 제시한 동양파일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12년 230억4100만원, 2011년 135억원, 2010년 73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동양파일의 EBITDA가 전년에 비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적정한 인수가격이 1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이 많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나는 지표로 인수합병(M&A)를 위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널리 쓰인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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