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앤호이저부시(AB)인베브그룹에 다시 인수됐다는 소식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주가가 급락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650원(3.02%) 내린 2만9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엔 2만7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하이트진로의 부진이 단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인 KKR보다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인수하면서 국내시장 마케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오비맥주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AB인베브가 OB맥주를 다시 산 것은 한국 맥주시장보다는 아시아 등 이외의 지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이트진로로서는 부담스러운 소식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까지 맥주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기존 2강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롯데그룹의 맥주제조사업 부문을 새롭게 시작하는 롯데칠성은 이날 주가가 전날보다 4만5000원(2.92%) 오른 158만5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얀마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 자회사에 602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 데다 올해 4월 맥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데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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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