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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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이후 현지에서 20년째 직영사업을 고집해 오던 이랜드가 지방도시 진출을 위해 가맹사업에 전격적으로 뛰어든다.
17일 이랜드그룹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랜드는 중국 지방도시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단기간 내 점포수를 크게 확장시킬 방안으로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시화가 덜 진행된 중국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가맹점 모집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00% 직영체제를 고수하면서 백화점 입점 원칙을 단 한 번도 깨지 않았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백화점 입점을 통해 브랜드를 고급화시키고 매장 리뉴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맹점제 도입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직영체제를 완전히 바꾼다기 보다는 새로 점포를 개설할 때 일부 브랜드에 한해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일뿐"이라며 "의미를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중국 가맹사업 진출이라는 큰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단기간에 점포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6년까지 중국 진출 패션 브랜드를 70개까지 늘리고 매장은 1만2000개로 확대해 매출을 7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업계 일각에서는 이랜드 자체인력으로는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가맹사업 전략을 선택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중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청두에만 20여 개 백화점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가 지방도시에 진출할 경우 이랜드 자체 인력만으로 직영체제를 유지하면서 매장 수를 대폭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진출 초기 북경·상해·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안 하얼빈 등 중소도시로 영역을 넓혀 왔다. 이에 따라 최근 이랜드의 새로운 개척지로 중국 지방도시가 급부상한 것이다. 아직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중국 지방도시는 정부의 발 빠른 도시화 정책으로 유통업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업계에서도 이랜드의 전략 변경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의 중국 지방도시 진출은 매우 시기 적절하다"면서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1년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며 중국 내 해외 패션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42개 패션 브랜드 6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매출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한나 기자 / 유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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