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기업 실적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종에 나선 가운데 일부 업종의 경우 이익 전망치가 되레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업종들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영업이익 전망치는 내구소비재 및 의류 업종이 7.72% 상향 조정됐고, 디스플레이(6.63%) 반도체(6.02%) 생활용품(1.72%)도 각각 전망치가 늘었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변동률은 △내구소비재 및 의류 15.66% △디스플레이 10.40% △반도체 4.50% △생활용품 2.68%로 조정폭이 보다 컸다.
내구소비재란 가구,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을 일컫고 생활용품은 화장지, 전구 같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소비재를 말한다.
이 업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대다수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2차전지, 휴대폰 부품 업체들로 구성된 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무려 42.32% 하락했고, 조선ㆍ건설주들이 포진한 자본재업종 전망치도 12.98% 낮춰졌다.
또 운송(-18.68%) 증권(-18.32%) 에너지(-15.66%) 자동차 및 부품(-5.72%) 업종들도 하향세가 뚜렷했다.
고승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업종은 대부분 내수 기반 업종"이라며 "이 업종들은 대외변수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큰 자동차,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 한세실업, 아모레G, 베이직하우스 등이 실적 전망이 개선된 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의류업체인 한세실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각각 19.59%, 90.70% 상향됐고,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7.91% 상향 조정됐다. 한세실업은 미국 의류업체들 실적이 지난해 4분기 개선된 점이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환율 여파 속에서도 실적 전망이 개선된 수출주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 회사에서 생산한 부품을 납품받는 애플의 스마트 기기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소속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