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80만건'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KB국민·롯데·농협카드의 수장들은 검찰조사 결과 유출된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통되지 않은 만큼 2차 피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고객 피해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보상을 약속했다.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은 개인정보 유출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 및 고객피해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브리핑에 나선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은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고객님의 오랜 믿음과 사랑에 깊은 상처를 드린데 대해 대표이사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면서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심 사장은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는 유통되기 전에 검찰에 의해 모두 압수됐기 때문에 악덕 대부업체 등에 의해 피해를 당할 일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검찰 수사결과 개인정보가 유출된 작년 6월 이후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당사에는 어떠한 피해사례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사장은 "만일 카드 부정사용을 인지하고 신고를 하게 되면 60일 이전 부정사용에 대해서는 보상하겠다"며 "정보유출로 인한 카드 위조 및 변조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브리핑에 나선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도 "고객과의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대표이사로서 참담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창원지검의 수사결과 발표와 금감원의 보도자료에서도 확인 되듯이, 롯데카드의 개인정보는 최초 반출자가 본인의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상태에서 검거되면서 원본 파일이 검찰에 압수됐다"며 고객정보 외부 유통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만에 하나 (고객정보가) 유통됐다고 가정하더라도 비밀번호나 CVC값 등이 포함되지 않아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만으로는 카드복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이번 정보유출과 관련해) 시기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브리핑을 가진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 역시 "고객님의 소중한 개인 정보가 유출된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도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유출된 고객정보는 검찰이 모두 회수했다"며 추가 정보 유출이나 유통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 통지와 관련해선 "이메일이 있는 고객은 이메일로 발송하고 이메일이 없는 고객은 우편으로 실시함으로써 보이스 피싱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미싱 예방을 위해 "정보 유출안내는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이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유출 관련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해선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또 "(정보유출로 인한) 금전적 피해 발생 시 적극 구제에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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