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계정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를 한 것과 달리 투신과 은행, 보험, 연기금 등 나머지 기관 대부분은 매수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과 연기금은 최근 과대 낙폭을 보인 ITㆍ자동차 업종이나 저평가 매력이 큰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보험과 은행은 조선ㆍ건설ㆍ태양광 등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 위주로 사들여 기관별로 색다른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주요 기관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신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개별 종목은 각각 삼성전자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투신은 삼성전자를 496억원, 연기금은 현대차를 40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보험사와 은행은 각각 조선 업종과 건설 업종을 눈에 띄게 많이 사들이고 있다. 조선과 건설은
모두 지난 2~3년간 업황 부진으로 침체됐다가 올해 글로벌 경기 개선과 국내 부동산 정책 등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이란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은행이 연초 이후 개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물산(79억원)이다. 또 다른 건설주인 현대건설(38억원)과 조선주인 현대중공업(64억원) 등도 많이 사들였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