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40선대로 하락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장초반 순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면서 꾸준히 매도 물량을 늘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4포인트(0.66%) 내린 1944.54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초반 등락을 반복하다 195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순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계 투자자가 각각 697억원, 6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101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에서 311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341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만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업, 은행, 운송장비, 통신업, 금융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보험, 제조업, 서비스업이 하락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69% 떨어졌고 현대차도 2%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가 전날보다 0.71% 상승한 것 외 전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0.27포인트(0.05%) 오른 518.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만 195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계가 각각 140억원과 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ICT가 전일대비 2.26% 올랐고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상승세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선진시장으로 쏠리면서 신흥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테이퍼링이 본격화됐다고는 하지만 매달 테이퍼링 이슈가 떠오르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실질적인 경기개선이 드러나는 선진시장에 러브콜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흥시장도 대만과 인도 등 IT산업이 주력인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투자 양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IT뿐 아니라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 섬유 등 두루 갖추고 있는 한국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분산돼 지지부진한 소강상태를 한동안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요기업에 대한 시장추정치는 29조6000억원으로 3분기인 20조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며"다음주부터 기업 실적 공개가 본격화되면 눈높이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실적쇼크가 올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동반 하락할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7원 떨어진 1059.70원으로 마감했다.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