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입장에서 코스피의 작은 변동은 투자의 재미를 잃게 만든다. 주식투자는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게 기본인데 주가 변동폭이 작다면 그만큼 차익실현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 보고서만 믿고 투자하기도 겁이 난다. 애널리스트는 엔저에 실적 공포, 테이퍼링 등 익숙한 설명 도구들로 장세를 예측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작년 전문가들이 올해도 역시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재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지만 이들 주가는 오른 것보다는 빠진 게 더 많다.
이러다 보니 올해도 개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47.54%에서 12월에는 43.18%로 떨어진 뒤 올해는 42%대에 머무르고 있다. 가뜩이나 해마다 쪼그라드는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마저 줄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증시 외면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나. 취재를 통해 만나본 사람들은 증시 활성화는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전세금이 치솟는데 주식할 돈이 어디 있는가 하는 부동산 연계론부터 테마주 등을 들먹이며 전통적인 시장불신론도 여전하다. 시장불신론자들에게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선진화 전략 등도 크게 먹혀들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을 증시에 끌어들이는 방법은 우회로가 따로 없다. 자본시장 내 각자 맡은 위치에서 본업에 충실하는 게
[증권부 = 김병호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