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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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리 연초부터 잇따르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기관 투자자들이 탄탄한 수요로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던 탓에 기관의 자금집행 수요가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1월 효과'가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우스개도 돌 정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GS가 STX에너지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총 6400억원 수요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6일 이마트가 2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45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1월 효과'가 회사채 시장에서 나타난 것 같다"며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1월 효과는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한다.
특히 올해 첫 A급 발행기업인 크라운제과(신용등급 A-)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회사채 시장이 고무된 분위기다. 최근 크라운제과가 회사채 2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4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려 단순 경쟁률이 4.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A급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달 안으로 AA등급 기업인 LG전자와 현대오일뱅크, 현대제철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때이른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만기 10년 장기물 발행을 추진하는 등 발행사들도 기관 수요를 어느 정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A급 기업 가운데에서는 태영건설(신용등급 A)과 SK케미칼(신용등급 A)이 각각 500억원과 12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민 연구원은 "A등급 기업의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지난해보다 확대된 상태라 금리 매력이 높아졌다"며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양호해 투자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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