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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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업체 옐로페이가 코넥스 시장 최초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번 유상증자는 높은 예탁금 기준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넥스 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옐로페이는 지난 8일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을 기준가에서 20% 할인된 주당 1820원으로 확정했다. 총 125만주 발행에 22억7500만원 규모로, 오는 13~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2년 초 설립된 옐로페이는 휴대전화 번호 하나로 전자결제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킨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초 가입 시 통장과 전화번호만 입력해 놓으면 이후에는 자신이 설정한 옐로페이 비밀번호 입력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용자는 무료 가입,옐로페이는 결제대행(PG) 계약을 맺은 판매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옐로페이는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로 현재 부분 자본잠식상태지만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거래소 코넥스 상장 심사 관계자는 "심사 때부터 옐로페이 사업특성상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에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며 "자기자본 상장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완전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옐로페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액티브(ACTIVE) X 설치, 계좌번호 및 보안카드 번호 입력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낮은 가맹점 수수료와 높은 시장 진입장벽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PG업계 관계자는 "국내 PG시장은 이미 '공인인증서'라는 통합 인프라가 구축된 성숙기 시장"이라며 "옐로페이의 벤치마킹 모델인 '페이팔'이 결제시스템 간 통합이 취약했던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와 동일선상에 두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달 1만명씩 회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순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공모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옐로페이의 유상증자는 발행가 산정 문제로 몇 차례 일정이 연기된 건을 재추진한 사례다. 옐로페이는 지난 10월 30억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으나 이사회 결의일 전 3~5거래일 간 거래량이 없어 신주 발행가액 산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회사 측과 상장주선인인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에 가격 산정에 관한 질의와 검토를 요청한 끝에 최근 거래일을 기준으로 발행가를 산정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첫 공모 방식의 자금조달이라 흥행 여부가 향후 코넥스 기업들의 자금조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옐로페이는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고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한 만큼 청약에 실패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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