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9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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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한국정보인증의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갑오년 기업공개(IPO)시장이 재개된다. 기업의 실적보다는 시장 분위기가 공모주 흥행을 좌우했던 지난해 하반기를 고려하면 이달 공모일정을 앞둔 두 기업의 성공 여부가 올해 IPO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과 인터파크INT는 각각 오는 14일과 16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두 기업 모두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사업 내 독점적인 매출 구조를 보유해 시장의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인터파크INT는 최근 코스닥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분류된다. 공모규모는 최대 456억원으로 공연·영화 등 엔터테인먼트(ENT) 부문 티켓 판매 시장점유율이 70%로 달하는 등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매출액만 2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로템 IPO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에 일조한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다시 한 번 해외로드쇼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인증 역시 2011년부터 상장을 준비했던 만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고서 제출 후 공인인증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실적 변동 우려가 있었지만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 구조 상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는 이미 국내 법인들을 대상으로 보안성과 편의성이 증명된 가장 효율적인 인증제도"라며 "정부부처, 공기업, 금융기관 등 법인 대상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상장사들에 비해 실적 변동 위험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정보인증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청약에 들어가기만 하면 수백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던 하반기 공모주 투자붐이 연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식었기 때문이다. 동우HTS가 지난달 6일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철회를 결정했고 하나머티리얼즈, 오이솔루션 등이 같은 이유에서 연쇄적으로 공모 일정을 취소하면서 지난해 3건에 불과했던 공모철회가 한 달에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철회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 수요예측에서 인기를 끌었던 공모주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코스닥 지수 부진과 상장 후 공모주 주가 하락 등이 겹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공모가를 낮게 제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PO업계 관계자는 "이달 예정된 두 공모주의 성패 여부로 올해 초 IPO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사 승인은 받았으나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 일정을 미뤘던 기업들의 IPO재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공모일정 진행이 확정된 기업은 2곳으로 지난해 같은달(7곳) 보다 적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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