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9일(16: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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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자산 실사가 마무리됐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매각 대상 자산을 가려내고 구체적인 매각 구조 및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동부그룹의 매각 대상 계열사 및 자산에 대한 실사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동부그룹 계열사 실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지난 달 31일 공식적인 실사 업무를 완료했으며 동부그룹과 채권단에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실사 대상은 하이텍, 메탈, 제철(인천공장), 특수강, 발전 총 5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내내 실사 결과 검토 일정이 잡혀있다"며 "이달 말은 돼야 가치 산정(Valuation) 작업이 완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의 실사 결과 검증이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5개 자산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구조와 일정이 확정될 방침이다.
우선 동부메탈은 하이텍을 팔기 위해서라도 조기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이텍이 보유한 메탈 지분(31.28%)과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메탈 지분(39.5%)을 우선 처분해야 하이텍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동부하이텍의 경우 이미 개별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국내외 다양한 관련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이텍과 메탈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은 SPC로 넘긴 뒤 패키지로 묶어 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별도 매각을 추진해 왔던 동부익스프레스 및 동부제철 당진항만 지분이 추가 포함될 수 있다. 이들이 포함될 경우 패키지의 매력도가 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상이 정해지면 산업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 혹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상 자산들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PEF를 통해 자산 매각을 실시하는 방안이 보다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법을 따르는 SPC를 택하느냐 자본시장통합법을 따르는 PEF를 택하느냐에 따라 세금 등의 이슈가 다르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SPC를 설립할 경우 양도차익이 이중으로 부과되는 문제가 발생해 추후 매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PC 설립 혹은 PEF 조성이 결정되면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SPC 설립에 참여할 재무적 투자자(FI)들 또는 PEF에 출자할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모집해야 한다. PEF 설립 시 산은 PE가 무한책임투자자(GP)가 되어 이를 위한 주체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대상 자산과 구조가 확정되면 오는 3월까지 매각 대상 자산들을 모두 넘겨 받을 계획"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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