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자 고객들 자산을 관리해주는 PB(프라이빗뱅커) 성과평가에 고객 수익률이 반영된다. 과거에는 자기 고객이 실제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지와는 무관하게 많은 상품을 팔아 은행에 이익을 많이 가져다 주는 PB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PB센터 평가 시 분기 단위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기로 했다.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PB센터가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PB센터 평가는 PB센터장과 소속된 PB들 점수에 반영된다.
국민은행 외에도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부터 고객 수익률을 PB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 수익률이 평가에 반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올해부터 고객 수익률을 기준으로 직원들 성과급에 차이를 두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평가점수 일부로 들어가는것에 비해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금융사들이 PB 성과평가에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는 것은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다. 그동안 고객들 투자 결과가 아무리 나빠도 PB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았
하지만 점차 자산관리 업무에서 고객 신뢰가 중요해지면서 은행들도 고객 수익률을 중요한 평가지표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PB업계 내에서도 이 같은 필요성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다른 은행과 증권사에서도 널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