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사진)도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한다.
한 회장은 10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달 말 간친회 등 참석차 일본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말에는 정례적으로 일본을 찾고 있다"며 "재일동포들을 설득하기 위한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간친회는 재일동포 대주주 원로 모임으로, 지분율이 높은 원로 주주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날 "신한 사태 관계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발언한 취지에 대해 다시 설명을 했다. 한 회장은 "언론에서는 신 전 사장을 지칭했다고 하지만 그 대척점(라응찬 전 회장ㆍ이백순 전 행장)까지 다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신한 최정점에 있었던 사람으로, 반성도 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 바탕 위에서 반성하고 수습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양측 사람들은 다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 전 사장을 겨냥해 "내가 옳지만 다 내려놓겠다. 그렇게 얘기하면 후배에게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 전 사장은)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라고 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다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하고 하면 일은 언제 하겠냐"고 말했다. 또 "제갈공명이 와도 이 이상 원칙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을 제기했으니 그 원칙에 따라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신 전 사장은 지난 11일 일본 나라를 방문해 신한은행 창업주인 고 이희건 명예회장 묘소를
신 전 사장은 "재일동포 주주 6~7명과 고 이희건 명예회장 가족들을 만났다"며 "고생했다는 격려 말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견지했다. 그는 "3년 이상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사과 한 마디 없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