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이명박 전 대통령 `상금세탁 의혹`사실무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금세탁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3월경 자이드국제환경상 수상으로 수령한 상금수표를 농협은행에서 추심전 매입해 자금세탁을 했고, 이후 관련기록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간한국은 인터넷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해외 원전수주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로부터 받은 '자이드 환경상'상금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를 수표로 받았으며, 해외에서 받은 금품을 신고해야 하는 공직자법을 피하기 위해 이를 농협 청와대지점을 통해 현금화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또한 "은행이 외화수표를 추심하기도 전에 매입해 공직자가 해외에서 일정 이상의 금품을 받을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피해 가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해당 전산기록이 2011년 4월에 일어난 '농협 전산사태'를 전후해 삭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농협은행 차장은 "외화수표 추심전 매입의 경우 신용상태가 확실해 부도위험이 없는 경우 관련 서류(수표원본, 신분증사본)를 징구후 거래가 가능하다"며 "특히, 외화수표 매입 시 국세청이나 관세청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사건이 통상적으로 있는 정상거래며 자금세탁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전산기록 삭제 의혹에 대해서도 김 차장은 "해당 전산기록 및 원본내역 모두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