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 아이디에스의 지분 인수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르네코는 자기자본의 230%에 달하는 자회사 아이디에스의 지분 전량을 금영에게 팔아넘겼다. 덕분에 르네코 주가는 5거래일째 60% 넘게 오르며 급등해 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금영은 아이디에스의 지분 27.94%를 소유하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이디에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3년간 적자경영을 지속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각종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상장폐지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금영의 이번 양수액은 총 210억원에 달한다. 르네코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금영은 차입금 52억원도 면제해줬다. 금영이 이토록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르네코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금영은 지난 2012년 김승영 당시 금영 회장이 르네코의 최대주주였던 에스엘앤피(구 에스엘에스파트너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양수도 계약 없이 상장사인 르네코와 아이디에스를 각각 손자, 증손자회사로 인수했다. 르네코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이었기 때문에 최대주주나 경영권 변경 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받게돼 있지만 최대주주 자체는 에스엘앤피 그대로여서 해당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때문에 금영은 심사 없이 르네코의 '특별관계자'로 보고돼 의결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현재 르네코는 김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금영은 지난해 김 회장의 자제인 김병국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르네코의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금영이지만 실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금영은 지난 2012년 보고서 기준 매출액 554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지배기업지분순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1253억원, 부채가 1082억원이다. 100% 자회사인 에스엘앤피의 경우 2012년 보고서 기준 순손실 68억원을 보였다.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316억원을 초과했고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361억원이 많다. 르네코의 경우 지난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 50%를 초과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월 31일까지 제출되는 감사보고서에서 자기자본 50%이상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르네코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2년 영업손실은 89억원에 달했다. 연결 관계기업지분법손실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르네코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디에스로 인해 손실을 봐 왔지만 이번 재무구조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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