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6월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갚아야 할 회사채가 4조54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경기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하반기 4조1070억원보다도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 회사채 만기 액수는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반기 1조9160억원, 내년 상반기 2조9800억원, 내년 하반기 2조1100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에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과 저가 수주로 인한 해외 사업 수익성 악화로 주요 건설사들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회사채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반기에 약 50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GS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서울역 인근 GS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크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 대응에 나섰다. 3월에 1800억원 회사채를 갚아야 하는 SK건설은 회사채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채 상환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11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를 1700억원에 매각하기로 지난해 10월 Q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상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는
이 밖에 올 상반기 2500억원 회사채 만기를 맞는 두산건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8조346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줄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 실적은 90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