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원자력발전케이블 전문 계열사인 JS전선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이는 그룹이 직접 JS전선의 원전케이블 품질 불량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LS그룹은 6일 "LS전선이 종합케이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선박ㆍ해양용 특수케이블 분야에 강점을 가진 진로산업(현 JS전선)을 2005년 인수했지만 JS전선이 인수 전부터 추진해왔던 원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 품질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며 "JS전선이 모든 사업을 정리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법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S그룹은 JS전선 정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비용은 약 212억원으로 추정된다.
LS그룹은 JS전선 종업원 300여 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이미 수주한 물량에 대한 납품과 물품대금 지급 등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물론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JS전선 법인을 존속시켜 현재 진행 중인 민ㆍ형사상 소송에 대한 책임도 이행할 계획이다.
또 LS그룹은 원전 안전과 관련 연구ㆍ개발(R&D) 지원금으로 1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지원금 운영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외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집행 시기와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원전 안전과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 지원, 원전 평가ㆍ검증기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기술인력 양성, 설비 지원에 사용된다. 이와 동시에 LS그룹은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품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제품 안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특별 관리ㆍ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LS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준법경영을 선포하고 준법경영지수를 개발해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원전케이블 품질 불량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속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종성 기자 /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