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레이더M 리그테이블 / 인수ㆍ합병 ◆
지난해 ING생명, 웅진코웨이, 네파 등 1조원대 매물이 쏟아지면서 자문사 실적은 대형 딜의 향배에 좌우됐다.
또 우리금융 계열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LIG손해보험, 동양증권, 현대그룹 계열사 등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나와 올해 시장 활황을 예고했다.
5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2013년 인수ㆍ합병 리그테이블에서 JP모간ㆍ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3인방이 금융자문 부문(거래 종료 기준) 1ㆍ2ㆍ3위를 휩쓸었다. 회계자문 부문(거래 종료 기준)에서는 삼일PwC가 1위에 올라 전년도 삼정KPMG에 내줬던 왕좌를 되찾았다. 삼일PwC는 금융자문 부문에서도 수주 건수로는 최대인 29건의 인수ㆍ매각자문을 맡아 4위에 올랐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 독주가 이어졌으나 2위 태평양의 추격도 매서웠다.
지난해 M&A시장은 하이닉스와 외환은행 등 3조~4조원대 초대형 매물 2건으로 결정됐던 2012년과 달리 금액은 줄었으나 건수가 늘어 활기를 띠었다. 2년을 끌어온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과 1조원 안팎의 굵직한 거래가 연달아 성사돼 IB업계를 크게 흔들었다. 포스코의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인수와 서울지하철 9호선 매각, 서울 을지로 파인애비뉴 매각 등 인프라ㆍ부동산 분야 대형 매물도 많았다. 금융자문 분야에서는 상위 10개 IB 중 외국계가 8곳이나 됐다. 거래 종료 기준 최대 딜인 ING생명 매각에 참가한 JP모간,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가 각각 1ㆍ2ㆍ6위에 올랐다.
JP모간은 2012년부터 추진해온 STX유럽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네파와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홈플러스 4개 지점 유동화 등 4건 매각으로 1위가 됐다. 국내 IB는 웅진코웨이 매각과 MBK파트너스의 네파 인수를 도운 우리투자증권이 5위에 오르고, 산업은행이 10위에 턱걸이해 명맥을 유지했다.
지난해 IB업계 성적을 좌우한 것은 MBK파트너스다. ING생명, 웅진코웨이, 네파 등 1조원 안팎 매물 3개를 먹어 치운 MBK의 딜 파트너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웅진코웨이 인수를 자문하고 고메다커피 매각을 도운 모건스탠리가 3위, ING생명 인수를 자문한 바클레이스는 단 1건으로 6위였다.
외국계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JP모간은 2조4426억원 규모의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 매각과 티켓몬스터 매각 본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본계약 체결을 앞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자문을 맡은 크레디트스위스도 ’다크호스’를 예고했다.
2013년 거래 종료 기준 법률자문 분야에서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또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ING생명, 웅진코웨이 등 굵직한 딜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만년 2위 태평양은 웅진코웨이 매각 측 자문을 비롯해 하나금융-외환은행 주식교환과 SK인천석유화학 매각 등을 도와 맹추격했다.
회계자문 분야(거래 종료 기준)에서는 삼일PwC가 무려 41건의 회계자문을 수주해 시장 절반을 차지했다. 삼일은 포스코의 아르셀로미탈 광산 인수 외에는 1조원 이상 대형 딜을 잡지는 못했으나 ’질보다
삼성코닝정밀유리 투자건 자문을 맡은 언스트앤영은 본계약 체결 기준 2위로 올해 유망주로 부상했다.
금융자문 분야에서 삼일PwC가 금융자문 29건으로 4위, 딜로이트안진도 7위에 올랐다. 언스트앤영은 2012년 31위에서 지난해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2년 3위에 올랐던 삼정KPMG는 11위로 추락했다.
[한우람 기자 / 석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