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간 경쟁을 유도해 펀드 가입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펀드이동제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했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이동제를 이용한 펀드 계좌는 1만2576건으로 1500만개가 넘는 전체 펀드 계좌의 0.05%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동양그룹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00여 건이 이동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용자가 거의 없는 셈이다.
펀드이동제는 투자자가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교체하도록 해 판매사 서비스를
펀드이동제가 외면받게 된 것은 판매사들이 제공하는 차별적인 혜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판매사가 상품 판매 창구 역할을 할 뿐 별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굳이 판매사를 옮길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