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의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3일 전망했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저물가 기조 탈피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이견으로 올해 2~3분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1월 기준금리에 대해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회복 과정에 진입했지만 전반적인 경기여건이 금리인상을 이뤄낼 만큼 성숙돼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시장 컨센서스도 동결에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월 7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원의 입장을 변화시킬 만한 시장요인이 없다"며 "물가를 보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나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뿐 아니라 금융안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 연구원은 "1월 발표될 수정경기전망에서 경기에 대한 시각이 상향조정돼 향후 금리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경제전망에 따라 GDP갭을 분석, 테일러준칙에 반영시켜 보면 올해 7월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까지는 적정기준금리 수준이 2.13%에 그치는 데 비해 연말에는 적정기준금리 수준이 현재 수준보다 높은 3.25%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말 물가상승 조짐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한다고 전제했을 때 7월께 인상이 가시화된다는 전망이다. 더욱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5년 초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회복세에 대해 "현재 경기회복으로 마이너스 GDP갭이 축소되고 있으며 올해 1~2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플러스갭이 확대되면 7월 이후 또한번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물가 기조에 대해서는 "오래가봐야 1~2분기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며 "새해 경기개선세, 공공요금 인상과 더불어 무상보육 등의 물가하락 소멸효과로 물가상승압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화 절상 완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압력이 일어나 원화가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 연구원은 "한국은행에 새 총재가 취임하는 4월 이후 5,6월쯤 한차례 금리인하, 하반기 또 한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저물가, 내수부진, 양극화, 부동산 시장부진과 함께 박근혜 정부 공약이행을 위한 세수 부족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경기부양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향성으로 보면 현재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정도로는 저물가가 해소되는 등 체감 경기가 높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의 경우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저물가가 지속되자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며 "작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1%대로 끝났는데 당초 전망은 2.5%였다. 이는 총수요 부족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테이퍼링에 의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요즘은 이머징 국가의 화폐 중에서도 원화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로 다른 이머징 국가에서 자금이 이탈해도 한국은 예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초 FOMC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한국 수출이 늘어 미국이 긴축하면 한국도 긴축하는 게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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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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