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Line] 재벌총수 구속된 다음해 기업 주가는 치솟아

재벌 총수가 구속된 다음해부터 해당 기업의 주가는 매우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3일 "2005년 이후 재벌 총수가 횡령 등의 이유로 구속수감 내지는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은 그 해에는 낮은 주가 성과를 보였으나 다음해에는 매우 높은 초과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5년 최태원 회장이 구속됐던 SK는 그 해 주가가 6% 하락했으나 2006년에는 39% 급등했다.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정몽구 회장이 구속됐을 때에도 현대글로비스는 59% 급락했으나 2007년에는 130% 올랐다.
2011년 탈세 횡령 관련된 오리온, 2012년 배임 관련 한화 및 SK C&C 등도 대표적 사례다.
전 연구원은 "재벌 총수가 구속된 다음해의 높은 주가 상승은 실적 정상화와 투명성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CJ 역시 올해 과거 사례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예상이다.
전 연구원은 "CJ는 2013년 하반기 구조조정 등을 마치고 2014년에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해 인수합병이나 설비증설, 출점확장은 지양될 것"이라며 "특히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은 그동안 급속한 매출 성장대비 적자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2014년에는 신규 출점 속도가 늦춰지는 대신 영업흑자와 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재현 회장의 경영권 지분 7%가 국세청에 담보 제공된 점은 대규모 물량부담(오버행)에 따른 부정적인 요소라보다는 긍정적 측면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4년부터 수익성 중심으로의 전환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지적했다.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