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30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갑오년 새해 자본시장, 리더들에게 길을 묻다◆
"회사채 시장이 망가진 지금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는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회사채 발행에 임하는 기업 자금담당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주관 및 인수 증권사를 선정할 때 증권사의 세일즈 능력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발행사들이 대형사로 쏠리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0표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대우증권(18표)과 한국투자증권(16표)이 그 뒤를 이었다. KB투자증권은 15표를 받아 전통적인 강자로서의 면모를 지켰다.
지난달 KB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모 기업 담당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세일즈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그테이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아무래도 기업들이 발행 업무를 많이 맡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B들도 발행사의 요구에 맞춰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전 금리제시 관행이 없어지고 나서 발행사들이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의 수요예측 실적을 중시하는 추세"라며 "기관 투자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고 있고 인수 능력도 있는 대형사들에게 몰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한 중소형 IB 관계자는 "리그테이블 10위 내에 들지 못하면 대표주관을 따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능력이 충분한 IB임에도 불구하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소형사들은 대표주관보다 인수단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많이 구사할 것"이라며 "인수 물량을 따지기보다 인수 수수료로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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