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금융지주 회장들의 새해 경영 키워드

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저금리ㆍ저성장, 수익성 악화 등 위협 요소를 돌파하기 위한 야심 찬 새해 사업 구상을 내놨다.
신한ㆍ하나금융은 각각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를 올해 주된 사업 방향으로 잡아 해답을 나라 밖에서 찾았다. 우리ㆍNH농협금융은 각각 고객ㆍ리스크 관리와 성공적 인수ㆍ합병(M&A)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업의 새판을 짤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특히 금융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와 '기업'으로 분리된 고객의 경계도 허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동 분석을 통해 고객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도 주요 추진 전략에 포함됐다.
'다른 생각, 새로운 시각'이라는 전략 목표를 내세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차별된 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차별화된 은퇴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회장은 "기존 상품으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고객 중심의 은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맞춤형 해외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지점에만 의존하던 영업 방식을 뛰어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의 생각은 '그룹의 성공적인 민영화'에 쏠려 있다. 이 회장은 "성공적 민영화를 위해서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서 건전성 개선을 지상 과제로 내세웠다.
신규 수익원 발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순이자마진(NIM)으로 예전과 같은 이자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미개척 분야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증권 계열 인수를 통해 농협금융을 금융권 선두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성공적인 M&A를 통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