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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2월 27일(17:1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동부씨엔아이(CNI)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인수단이 물량을 전량 인수했지만 동부CNI 회사채가 증권사들에게 애물단지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표면 금리 조건이 우량한데다, 최근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동부그룹 회사채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서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부CNI가 진행한 300억원 규모 1년 만기 무보증 공모 회사채(동부CNI 42-1회, 42-2회) 수요예측 결과 투자의사를 밝힌 기관투자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회사였던 유진투자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증권이 각각 150억원씩을 인수했다.
이번 동부CNI 회사채 수요예측은 시장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동부그룹이 3조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라 동부그룹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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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이 동부CNI 회사채를 외면하면서 주관사가 미매각을 인수한 모양새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최근 유통시장에서 동부그룹 회사채가 액면가 대비 높은 가격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리테일을 통해 동부CNI회사채를 소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동부그룹 회사채들은 장내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최근 동부그룹 부도 리스크(위험)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채권 거래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장내에서 거래중인 '동부CNI38회(1년물)'회사채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액면가(1만원)과 비교해 약 2% 가량 높은 1만179원에 거래 중이다.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였던 동부제철 회사채도 액면가 대비 3% 가량 높은 1만290원(동부제철184회)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동부CNI 회사채도 투자하기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게 채권 전문가들 평가다. 만기가 1년으로 짧은데 금리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동부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진행 중이라 다시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1년 내에 회사가 문닫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6~7% 수준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금융상품이 흔치 않은 상황이라 실제 발행된 이후 투자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설
동부CNI는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두 1년 만기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했다. 표면 금리는 7% 후반대다. 이번에 발행하는 동부CNI 회사채는 표면금리가 더 높다. '동부CNI 42-2회'는 표면금리가 8%를 웃돌 전망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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