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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호 두산중공업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ㆍCFO)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CFO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며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머뭇거리던 기자는 "자금 조달과 회계ㆍ세금 관련 문제"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CFO의 역할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요즘은 회계ㆍ경리ㆍ자금은 기본적으로 하면서 파이낸싱 관점에서 사업은 잘되는지, 위험요소는 없는지 체크하는 밸런스 기능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두산중공업이 단행한 자사주 매각에 대해서도 "시장이 우리에게 가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보유 중인 자사주 1600만주(전체 발행 주식의 15.8%) 가운데 95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당일 종가 3만3500원 기준으로 3183억원에 달했다. 일부 투자자는 '자사주를 마지막 매입 단가인 6만원보다 너무 싸게 판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장 부사장은 "매각한 자사주 중 90% 이상이 2000년대 초반 9900원에 매입한 것이고, 6만원에 산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향후 회사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 등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서도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2일 4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했다. 두산건설도 지난달 5일 주식 10주를 1주로 감자(減資)한 데 이어 최근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장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끼리도 위험관리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별 자금 확보와 함께 부채비율을 확 낮출 비장의 무기도 준비 중이다. 2008년 이후 6년 만
[손동우 기자 / 김효혜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