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을 맞은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배당투자 자금의 이탈 속에서 지수는 1990선을 밑돌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5포인트(0.58%) 하락한 1987.7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배당락일로, 통상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배당금을 노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배당금만큼 기업의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22.77포인트(1.14%) 내린 1976.5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현금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현금배당액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 폭을 추정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연말 연초 시장흐름 및 대응전략이 중요한 시점으로 연말 기관 중심 윈도우드레싱과 1월 효과 기대로 박스권내 저점상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배당효과 겨냥해 연말 강하게 유입된 이후 배당투자 자금 빠져나가면서 연초 매수강도 약화 또는 매물화되는 경향이 강해 수급불균형 발생 가능성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시장은 예고된 정책의 변화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안도감과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엔약세에 대한 우려와 예상을 하회하는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동향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형태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스피의 등락범위는 1950~210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소비재, 의료, 통신, 유틸리티 섹터 등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33포인트(0.75%)와 8.70포인트(0.47%)씩 뛰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만2000건 줄어든 33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는 이보다 높은 34만9000건이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억원, 33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43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2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은행, 보험 등이 1~2% 하락하고 있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이 소폭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고 POSCO,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 등은 일제히 1% 이상 하락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24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442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7포인트(0.16%) 하락한 489.64를 기록 중이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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