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전에서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BS금융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이 자금력 등에서 앞섰지만 입찰가를 얼마로 쓸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경남은행 막판 혼탁상
BS금융은 사모펀드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은행은 빈껍데기가 될 수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참여하는 경은사랑컨소시엄에 심각한 염려를 표했다.
BS금융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실제 경영권을 갖는 컨소시엄이 은행을 인수하면 투자금 회수에만 나설 것"이라며 "지역 상공인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BS금융 측은 경남은행 지분 56.97%를 갖게 되면,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최소 지분 30%만 남기고 나머지 26.97%는 경남 지역 상공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BS금융 측은 은행 배당금, 선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인수가는 1조~1조2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MBK 자체 블라인드 3호 펀드, 지역 상공인 펀드, 기관투자가 펀드 등 총 3개 펀드와 대출(인수금융)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MBK는 최대 2000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MBK를 금융 주력자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MBK가 새로 만드는 나머지 2개 펀드 운용 주체도 MBK라 3개 펀드가 동일인(본인 및 그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수관계에 있는 자)으로 묶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사실상 펀드 전체가 산업자본이어서 경은사랑컨소시엄이 경남은행 인수에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다는 법률 해석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문제가 있을지는)입찰을 받아본 후에 대주주 적격심사 과정에서 따져볼 문제"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가격에서 무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페이스 메이커' 기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광주은행 적정가 넘을까
경쟁이 치열한 경남은행 인수전과 달리 광주은행 인수전은 차분한 편이다. 신한금융, BS금융, JB금융이 예비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2600억~3300억원에 그쳐 매각자 측이 당황하기도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매각자 측이 기대하는 수준이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 매각가는 4000억~60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보다는 JB금융이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나 자금조달계획 면에서 신한금융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하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에 동시 참여하는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전에 실패할 것에 대비해 적지 않은 가격을 쓸 가능성이 있다.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입찰에 참여하려던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인수 계획을 포기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보류로 곤
두 은행 인수전에 모두 참여할 BS금융은 1순위 경남은행, 2순위 광주은행으로 제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BS금융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각각 최고가를 써내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겠지만 자금조달능력 면에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김규식 기자 / 박용범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