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PB와 상의 끝에 A씨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VIP투자자문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과 연 8.5%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주가연계펀드(ELF)에 가입하기로 했다.
A씨는 "정기예금에 목돈을 넣어봐야 연 2~3% 이자밖에 안 나온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험을 일정 부분 감수하되 연 10% 수익률 정도만 노린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재테크 암흑기가 도래했다. 그러나 어려운 장세에서도 고액 자산가들인 슈퍼리치들은 꾸준히 자금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투자자문사 일임형 랩이 인기다. 자문사 일임형 랩이란 투자자문사가 고객과 일대일 계약을 통해 계좌 거래 권한을 통째로 위임받아 운용하고 투자 성과에 따른 수수료와 보수를 받아가는 상품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 고객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12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어났다. 한 국내 증권사 PB는 "그간 투자자문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투자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자문사들이 돋보이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이런 자문사들이 내놓은 일임형 랩 상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부장은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익률이 100% 가까이 났던 것들이 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 투자"라며 "세제 혜택이나 보호예수(공모주 청약 시 일정 기간 주식 매도가 금지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단 펀드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한 현대로템, 신송홀딩스 등의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 BGF리테일, 동부생명, KT렌탈 등 우량 기업들 상당수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유정화 삼성증권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