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전세가 때문에 전세매물은 점점 ‘귀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은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자’며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경매로 사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을까.
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낙찰된 수도권의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나눈 감정가격을 낙찰가와 비교한 결과, 2억원 미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5.8%로 금액대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1억원 아파트를 경매로 8580만원으로 매입한 것. 아파트 가격대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억원 이상~4억원 미만 아파트의 평균낙찰가율은 85.2%로 2억원 아파트는 경매로 1억7040만원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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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지옥션] |
아직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대형면적의 고가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뚝 떨어진다. 10억원 이상~15억원 미만의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75.5%로, 10억원 아파트는 2억4500만원 저렴한 7억55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다. 20억원 이상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4.1%로 금액대 중 평균낙찰가율이 가장 낮았다. 20억원 아파트를 경매로 구입시 5억1800만원이나 싼 14억82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물건수는 2억원 이상~4억원 미만 아파트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 아파트 중 41.9%를 차지했고, 2억원 미만 아파트가 27.1%, 4억원 이상 6억 미만 아파트가 17.9%를 차지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4억원 미만 아파트가 70%나 됐다”며 “이처럼 금액대가 크지 않은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많이 나와 있어 전세가에 조금만 보태면 내집 장만을 노려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향후 경매가 진행될 물건 가운데 유찰이 많이 돼 최저가가 저렴한 물건들이 일부 있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주공아파트(면적 58㎡)는 감정가 2억1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감정가보다 1억원 가량 낮은 1억290만 원에 경매된다. 광진구 자양동 현대3차(전용 85㎡)는 감정가 6억원에서 2억1600만원 낮은 3억8400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용산구 한강로3가 대우트럼프월드3(전용 166.4㎡)도 감정가 15억7000만원의 51.2%인 8억384만원에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겨울에 접어들면서도 전세값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경매시장에는 주택물량이 많고 감정가 대비 15%~20% 가량 싸게 살 수 있는데다 낙찰금의 50%는 경락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전세금에 대출을 조금 보태면 자금마련이 가능해 내집 마련하기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